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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amera/장비 이야기

라이카 CL 카메라에 대한 소고

2016. 12. 18. 19:30

며칠전 또다시 구입한 Leica Cl입니다.

요즘나오는 디카 라이카 CL과는 다른 옛날 필름카메라입니다.


이베이에서 상태가 좋아 보여 비딩을 했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엔 박스채 배달 되어 왔습니다.

생각보다 생태가 좋아 보이는군요.

일본의 카메라 제작회사인 미놀타에서 만든 라이카 저렴이 버전입니다.


구입한 이유는 무거운 M6를 대신해 똑딱이 처럼 쓸 수 있는 기종을 찾다 보니 다시 이 기종으로 왔습니다.


CL에 대한 평을 좀 살펴보면 


매우 뛰어난 렌즈와 하루종일 들고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교한 카메라를 가지고 싶다면 CL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 cameraquest.com 

35mm 스미크론을 보호하려 일부러 일찍 단종시켜벼렸다는 음모(?)가 있는 렌즈 :  Leicaclub.net 2001 

20X24로 확대해도 좋은 성능을 가진 렌즈 :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라이카의 변종 또는 서자처럼 생각되어 별로 인기가 없던 기종입니다. 

그런데 최근 M6의 무게에 대한 압박으로 평소에 가지고 다닐 만한 기종을 찾아 보다 보니 다시 선택된게 CL입니다. 

와인더를 감아 보았습니다.

몇몇 사용기에 보면 와인더를 감을때 M6보다 감성적인 면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사람 취향의 차이인기 기계의 차이인 CL을 와인딩 하는것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E-Bay seller가 silky smooth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우리말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단결 같은.. 뭐 이런건 아닌 것 같고 하여튼 괭장히 부드럽게 움직이네요. 


기존의 M6정도의 느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모터 와인더를 붙여 쓰고 있는데 좀 와인더를 돌릴 때 뭔가 걸린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셔터의 감은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SLR의 미러가 움직이는 덜커덩 거리는 육중함은 아니나 M6의 부드러운 셔터소리 보다는 내가 셔터를 눌렀구나 라고 느낄만큼의 셔터 소리를 들려 줍니다. 


또한  M시리즈는 무단 셔터인걸로 알고 있는데 얘는 안그렇습니다.

그냥 셔터 스피드 표시한 만큼의 스피드를 제공합니다. 

기존의 M시리즈와는 또다른 방법으로 필름을 넣을땐 카메라를 두동강 내야 합니다. 

롤라이35도 필름을 넣을때와 마찬가지 방식입니다.

 

아마 라이카나 미놀타에서 당시 인기 있던 롤라이35를 벤치마킹 한것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40mm 표준렌즈나 아래 있는 필름 되감기 또 어떤 필름이 들어있는지 표시하는 장치들을 보면 롤라이35의 큰형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필름 넣는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통 카메라의 경우 필름을 넣을때 그냥 뒷판을 열어야 하는 단순한 구조이기 빛이 들어갈 스펀지로 뒷판을 막아 놓습니다. 

그래서 카메라가 오래 된 경우 이 스펀지가 녹아 내리고 또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러나 CL의 경우 바디끼리 겹치게 해서 스펀지 같은 것없이 완전히 빛을 차단 할 수 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기엔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다른 라이카 M시리즈에서 빠진게 하나 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불커나이트(바디 사이에 가죽 또는 레자라고 불리는 것으로 감싸놓은 것) 라고 불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 모양 만 있는데 사실은 바디에 그냥 세겨 넣었습니다.

눈물나는 생산비 절감의 결과 입니다.

그래서 좋은 점은 오래된 카메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커나이트가 훼손되거나 떨어져 나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습니다. 

보익틀랜더에서 40mm 1.4가 나오고 기존의 35mm도 별도의 뷰파인더 없이도 쓸 수 있습니다. 


또 만족스러운 부분이 뷰파인더 인데요. 

CL의 경우 뷰파인더에서 지원하는 화각이 40mm가 최대 이기 때문에 광각을 쓰려면 별도의 뷰파인더가 필요합니다.

배율이 0.6정도 하는 것 같은데,  M6 .72 파인더 35mm부근부터 있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만간 궁극의 카메라가 곧 탄생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ZI렌즈를 물려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니콘과 캐논 메이저를 상대로 라이카와 콘탁스의 설계와 미놀타와 코시나의 제조... 사진기를 만드는 굴지의 4개 회사가 조합한 카메라의 결과물이 기대 됩니다. 




지금은 엘마 2.8을 물려놓았습니다. 

인터넷에선 엘마를 사용할땐 침동시키면 안된다고 했는데 한번 침동 시켜보기로 합니다. 


렌즈 뒷부분을 보니 후면 렌즈가 경통안에 들어가 있고 노출을 담당하는 숟가락(?)이 렌즈를 훼손 시키지 않을 것 같아서 렌즈를 밀어 넣었더니 사진에서 보듯 원래보다 약간은 덜 들어 갑니다. 

M6와는 달리 침동시키면 경통 뒷부분이 프레임안쪽에서 좀 걸리게 되어 있어서 별 문제가 없습니다. 


아쉬운점은 바디 재질이 황동이 아니라는 점인데 그래서 페인트가 벗겨질 때 보기싫은 은색이 조금 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황동이라면 좀 멋있을 것 같은데… 


이 카메라를 만든 목적이 싸게 만들자는 것이 였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나중에 오래 쓰다가 페인트가 벗겨지면 아예 블랙 페인트로 도색을 해야겠습니다.


쓰다보니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전혀 두서가 없네요ㅋ.

천천히 사용해보고 조금씩 다시 기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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