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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사찰 삼성동 봉은사 본문

Photo & Camera/사진 에세이

도심속 사찰 삼성동 봉은사

2018. 12. 29. 01:07

날씨가 이렇게 추울 줄 몰랐습니다.

날이 풀린줄 알고 대충 입고 나갔다가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오늘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어 따듯한 봄날 되면 촬영하러 갈 장소를 헌팅하러 갑니다.

동네에서 있던 일정이라 옷차림이 든든하지 못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지하철역과 바로 붙어 있다고 해서 간단한 차림으로 나갔습니다.

강남에서 제일 큰 사찰인 봉은사입니다.


봉은사 안내도입니다.

요즘 방송중인 '알쓸신잡'을 봤더니 유시민 작가님은 어딜 가시더라도 꼭 안내판을 보고 시작을 하더군요.

저도 봉은사는 처음이라 안내도와 옆에 해설을 봅니다.



봉은사 안내도입니다.

알쓸신잡 때문에 이젠 어딜 가도 안내도를 꼭 보게 됩니다.



내용은 신라 원성왕때 연화국사가 창건하였으며로 시작해서 유명한 사찰입니다로 끝을 맺습니다.



오늘 챙겨온 렌즈는 록시아 21mm입니다.

28mm이하 광각은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왜 아직도 제손에 있는지 모를 녀석입니다.

잘 손도 가질 않는데 조만간 내칠 것 같아서 오늘 한번 데리고 와 봅니다.



봉은사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도심에 있는 사찰이라 언덕을 올라가서 일주문이 보이고... 뭐 이런건 없습니다.

지하철 봉은사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사찰 입구입니다. 



그나마 사찰 가는길에 마음의 자세를 갖추도록 할 수 있게 주변에 관세음 보살 상을 비롯하여 여러 조각들이 신도를 맞이 합니다.



가장 눈에 들어 온건 '휴대폰 경청'상입니다.

주지스님이 시켰는지 아니면 관리하는 사람이 써 놨는지 위트가 넘칩니다.

장난기 있지만 제가 보기엔 좋습니다.



제일 깨끗한 단청인거 같아 촬영해 봤습니다.

충분히 가까이 다가 갔는데도 문전체가 들어옵니다. 광활하네요.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저기 현판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썻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니 잘 쓴거 같습니다.



설 맞이 준비를 하는거 같습니다.



사전 스케치중... 나중에 꽃피는 봄이오면 어떻게 촬영해야 겠다라는걸 대충 찍어 놓습니다.



봉은사는 생각보다 고양이 천국입니다. 사람 손을 반기는 고양이들이 몇마리 사람을 기피하는 고양이 여러마리가 있습니다.

사람 손을 반기는 고양이는 TNR을 했다는 표시로 왼쪽 귀가 조금 잘려져 있습니다.


짝귀는 TNR입니다.



저녁이 되니 여기저기 불이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미륵전을 지나면 미륵대불이 눈에 들어옵니다. 



점점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삼각대도 안가져 와서 맘은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옷을 대충 입고와 찬바람에 몸은 떨기 시작합니다.



전 이런 골목길 같은 프레임을 좋아합니다. 봄에 오면 예쁘게 촬영을 해봐야 겠습니다.

조명이 들어오니 록시아의 칼 같은 빛갈라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도심속에 이런 사찰이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일과 사람에 찌들어 살다가 여기 한번 휙 둘러보면 온갓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힐링이 막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오늘은 추워서 안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륵대불을 다시 보러갑니다.



조명이 잘 들어오는 지점에서 다시 한컷 찍어봅니다.

역시 록시아의 빛 갈라짐은 좋습니다.

캐논의 '오이만두'라고 불리는 50mm f1.2 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형이 거기서 왜나와?'


많이 보던 불상이 봉은사에 있습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금동 미륵 반가 사유상'이 봉은사에 있습니다. 금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왠지 다른곳에 있어야 어울릴 것 같은 상이 여기에 있습니다.

미륵 대불을 모셔서 덩달아 온거 같다는 생각이 살짝 스칩니다.

(불교와 불교 미술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잘못 이해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한시간 조금 넘게 있으니 동태가 될 것 같습니다.

몸에선 니코틴이 부족하다고 자꾸 신호를 보냅니다.

대충 정리하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경내를 벗어 났는데 날씨가 추우니 아이코스가 불량입니다. 빨간색 불만 반짝거립니다.


그래도 갔다온 의의를 찾자면 머리속에 봉은사 대략적인 위치를 심어 놓고 어디서 촬영할 지 몇몇 포인트를 잡고 왔습니다


따듯한 봄이오고 꽃들이 피어나면 다시 한번 찾아 갈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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