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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보에게 50mm 표준렌즈를 추천하는 이유 본문

Photo & Camera/장비 이야기

사진 초보에게 50mm 표준렌즈를 추천하는 이유

2019. 3. 29. 02:39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끔 초보자들이 "어떤렌즈를 사용하는게 좋아요?" 라고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저 없이 "50mm 단렌즈를 1년만 사용하세요" 라고 답해 줍니다.

 

50mm가 표준렌즈라 화각이 사람의 눈과 똑같다던가 원근감이 그렇다던가 하는 것 때문에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50mm 매니아라서 그렇습니다. 50mm 렌즈만 3개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소니 A7계열 미러리스입니다.

가지고 있는 렌즈는 소니 50mm F1.8, 캐논 50mm f1.2, 렌즈베이비라는 토이렌즈 50mm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상시엔 소니 50mm f1.8렌즈를 가지고 다닙니다.

이게 굉장히 가볍고 작아 평소에도 들고다니기 최적인 렌즈입니다.

가끔 출사를 나간다거나 다른 사람들과 갈땐 오이만두를 가지고 갑니다.

우울할(?)땐 토이렌즈가 최고입니다. 

 

세 50mm렌즈를 촬영해 봤습니다.

역시 f1.2가 거대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니 50mm f1.8 렌즈입니다.

크기가 작가 휴대하기 편합니다.

AF, 모터소음 등 성능은 떨어지지만 화질은 그렇지 않습니다.

 

MC-11 어댑터를 끼워 소니 A7에 사용하는 캐논 Ef 50mm f1.2 일명 오이만두렌즈입니다.

화질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이 렌즈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조리개를 개방하면 묘한 분위기가 나고 조리개를 조이면 야경에서 멋진 빛갈라짐을 보여주는 렌즈입니다.

 

 

 

 

토이렌즈 중 하나인 렌즈베이비에서 나온 50mm입니다.

참 재미 있는 렌즈입니다.

경통이 구부러져 틸트효과를 낼 수 있는 렌즈입니다.

그러나 토이렌즈 답게 틸트의 각도를 조절하거나 다시 틸트가 아닌 50mm로 사용하기 어려운 렌즈입니다.

 

재미있는건 렌즈 앞부부분을 뽑으면 간이 매크로 기능까지 사용가능합니다.

 

심지어 렌즈를 뽑으면 다른 렌즈와 교환도 가능합니다.

 

왜 50mm일까요?

 

이유는 가격이 제일 저렴합니다.

 

어느 카메라 회사이던 간에 50mm F1.8 정도 되는 렌즈는 그 회사에서 가장 저렴한 렌즈일겁니다.

보통 카메라를 구입하면 대부분 줌렌즈를 번들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28-70 정도 되는 줌렌즈인데 이게 많이 어둡습니다.

어둡다고 사진이 안찍히는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28-70 f3.5~f5.6렌즈가 있는데 최애 렌즈 중 하나입니다.

 

캐논이나 니콘의 1.8렌즈는 1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소니는 20만원대입니다.

소니가 비싸긴 하지만 다른 소니 렌즈들에 비하면 턱없이 저렴한 가격입니다.

 

아웃포커싱이 잘 됩니다.

 

그러나 초보자들이 DSLR이나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가지고 촬영할 때 가장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아웃포커싱을 해주는 겁니다.

사람을 촬영하면 배경이 샤라락 날라가면 잘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보통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많이 하는데 이게 아웃포커싱을 하기 아주 어려운 렌즈입니다.

그래서 배경이 막 날라가는 사진을 보면 와~ 잘 찍었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피사체와 거리가 가까우면 배경을 날리기 참 쉬운 렌즈입니다.

 

조리개를 조여주면 심도가 깊어져 촬영자의 의도가 가장 잘 표현 되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거리일수록 그 효과는 커집니다.

 

50mm 렌즈는 아웃포커싱하기 아주 쉬운렌즈입니다.

인물의 경우 상반신 촬영을 하면 납득할만한 배경날림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데 이런거 말해주면 싫어해서 별로 이야기 해주지는 않습니다.

바로 연습을 많이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단렌즈 하나 가지고 촬영을 하다보면 촬영하기 어려운 피사체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뒤로 물러날 수 없는 환경에서 커다란 건물사진, 아마 유럽여행 가면 많이들 느낄실 만한 환경입니다.

멀리 있는 새사진이나 일출, 일몰사진 등은 50mm로 담아내기에 그 느낌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뒤로 물러날 수 없다면 촬영하지 못할 피사체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건물전체를 촬영하지 못하면 부분을 어떻게 살릴까를 고민하다 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사진 실력이 늘어난다고 생각을 합니다.

 

50mm의 장점

 

앞서 말한 아웃포커싱과 가격이외 장점도 있습니다.

그건 이 한 렌즈로 어느정도 광각의 느낌과 망원의 느낌을 다 살릴 수 있는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조리개를 조이고 원경을 촬영하면 어느정도 광각의 느낌을 살려 줄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풍경을 찍을 수록 광각처렴 표현이 됩니다.

 

특히 카메라 앵글이 낮을 수록 광각렌즈 같은 효과는 커집니다.

반대로 조리개를 열고 근경이나 인물을 촬영하면 망원의 느낌도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음식사진 등 가까운 거리일수록 망원처럼 보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배경이 다 날라가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렌즈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게 다양합니다.

 

크기가 작습니다.

요즘 나오는 50mm렌즈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만 일반적인 50mm렌즈는 그 크기가 작고 가볍습니다.

휴대하기 매우 좋은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도 그래서 50mm를 주로 촬영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

50mm로 담기 어려운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안담으면 됩니다.

멋진 풍경이면 그냥 눈으로 실컷 즐기다 오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진을 취미로 생활을 하다 보면 뭐든 카메라로 촬영하려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해지는 멋진 저녁노을도 사진부터 찍고 봅니다.

붉게 물든 노을을 감상하는게 아니라 내가 촬영한게 잘 나왔나 안나왔나가 더 궁금해집니다.

가끔은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는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저도 카메라를 처음 구입했을 때 광각 줌렌즈와 망원 줌렌즈 두개를 가지고 다닌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게 이정도 만 가지고 다녀도 어깨에 카메라 가방 스트랩 자국이 찍힐 정도로 무겁습니다.

몇시간 다니다 보면 카메라가방을 팽겨치고 싶은 생각이 불쑥 불쑥 들기 시작합니다.

체력이 열정을 이기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다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실수로 50mm 한개만 가지고 가게 됩니다.

처음엔 이번 여행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풍경이나 피사체를 볼때 마다 렌즈를 갈아 끼울 일도 없고 작고 가벼운 렌즈라 들고다니기에도 너무 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어디 출사를 갈때도 한개 렌즈만 가지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게 저의 사진 실력을 조금 향상시켜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훌륭한 사진을 막 찍어대는 경지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또하나의 장점은 원근감이 내가 보는 시각과 가장 비슷한 렌즈입니다.

광각으로 갈수록 원근감이 깊어지고 망원으로 갈수록 반대로 표현됩니다.

 

50mm는 내눈과 비슷한 원근감으로 편안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것과 가장 비슷한 시각이 표현해주는 편안함도 50mm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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