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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로 본 세상 : 동네 한바퀴 본문

Photo & Camera/사진 에세이

50mm로 본 세상 : 동네 한바퀴

2018. 4. 20. 00:11

비가 많이 오네요.

풍경사진 좋아하는 사진쟁이들은 여름이 고역입니다. 비가오면 비가 와서 활동하기 힘들고 비가 안오면 찜통더위 때문에 활동하기 힘들고...


저녁먹고 빈둥거리다 비가 좀 그쳐서 동네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A7R2에 50mm 하나 물리니 800g이 채 안되네요. 가방 무게 보다 가볍습니다. 빨리 가방을 바꿔야 할텐데..


밖으로 나가니 그래도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카메라가 어느정도 방진 방적이 된다하니 약한 빗줄기에서도 안심하고 꺼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거지만 50mm 1.8렌즈는 방진 방적이 아니랍니다.

하긴 이 저렴한 렌즈에 그런걸 기대하면 안됩니다.



비가 추적추적오는날 나가서 본 첫번째 풍경

유치원 앞 전경입니다. 이제 차도 쉬고 원생들도 집에가고 없네요.

날씨가 어두워져도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예전 시그마를 쓸때는 일몰 이후엔 촬영을 할 생각을 안했었는데요. ㅋ

그래도 결과물을 보면 시그마가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시그마에서도 노이즈 강한 풀프레임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와야만 촬영할 수 있는 반영샷!

그런데 아무나 하는건 아닌가 봅니다. 한장의 사진에 주제가 많으니 번잡 스럽네요.

역시 사진은 뺄셈입니다.



물이 거의 산책로까지 찾네요.

장노출로 촬영해 보고 싶었으나 반바지에 쓰레빠끌고 나온 아주 가벼운 차림이라 삼각대도 준비 못했습니다.

어떻게 할 까 하다 바디를 바닥에 내려 놓고 촬영했습니다.

후면 LCD를 90도로 꺽이니 로우 앵글 촬영도 아주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쓸려온 흙 때문에 물색깔이 황토빛입니다. 

별로 보기 안이뻐 흑백으로 변환 해 봤습니다.

이정도 셔터 속도도 잘만하면 삼각대 없이 촬영 가능합니다. 

소니의 손떨방이 참 강력합니다.



50mm 1.8렌즈의 단점을 꼽자면 보케(빛망울) 표현이 좀 약합니다. 렌즈 구경이 작아 주변으로 갈수록 찌그러짐이 좀 많습니다.

개방에서 촬영했는데 중앙부(빨간색)만 제데로 되어 있고 주변부(주황색)과 극주변부 (흰색)이 순서로 찌그러짐이 있습니다.

이게 심하면 올드렌즈처럼 회오리 보케가 일어 납니다. - 이런 보케는 호불호가 있는데 전 별로...

그런데 이렌즈에서 아직까지 회오리 보케는 보여지지 않네요.



지하 보도 천장에 비친 가로등  낙엽송이 빗물에 쓸려가며 묘한 분위기를 냅니다. 

촬영할 땐 이렇지 않았는데 자꾸보니 공포영화 느낌이 나네요. 

 


야경사진을 찍을땐 필터를 제거하고 찍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 기본을 까먹었네요. -.-;

소니 50mm 1.8렌즈는 개방에서 2.8까지 빛갈라짐은 위의 사진처럼 아주 날카로운 모양으로 나옵니다.

보통의 렌즈는 조여 줘야 좀 쓸만한 빛갈라짐이 나오는데 이 렌즈는삼각대 없이도 야경 촬영할 때 많이 유리 합니다.

그런데 2.8이 넘어가면 빛갈라짐이 많이 뭉게집니다.

이정도 어두운 날씨에서도 초점을 잘 잡아 냅니다.

워블링이나 초점 잡는 소리가 그렇게 신경 쓰일 정도로 유저를 불편하게 하진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며칠 쓰는동안 적응을 했는지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 여행 갈때도 이 렌즈 하나만 가지고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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