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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패착 : 일본에 진단키트 대량 지원 계획

2020. 3. 13. 01:22

손정의 사장이 일본국에 진단 킷트를 대량으로 지원해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일본 국민에게 되려 욕 얻어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다.

손회장이 눈치가 없는것인가? 라는 반응입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고마워 해야하고 환영해야 할 만한 상황이지만 일본이라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이건 일본의 문화를 잘 살펴보면 어느정도 이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본의 문화중 사람들이 참 칭찬하는 것중 하나가 질서 문화입니다.

어디서든 줄을 서있는게 참 신기하게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러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이라는 조직이 특이한게 보스와 조직을 통제하는 룰이 있고, 구성원은 조직의 장기판의 말 처럼 인식합니다.

일반인들은 장기판의 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조직의 다른 구성원의 역할과 역량을 갉아먹는 존재로 취급됩니다. 



일본이 남을 돕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남을 돕는 것 자체가 그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즉, 도움을 받는 사람은 그 조직에 불필요한 사람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직 문화에 있어 불필요한 사람은 버림 받습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타집단을 침해하거나 자기 집단이 침해받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나 단체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일본 사회에선 이지메라고 부르고, 이렇게 극도로 타인을 침해하는 것을 혐오하는 그들의 문화를 '메이와쿠'라고 합니다.



이를 벗어 나기 위해선 "구성원으로서 제몫을 해내는 존재"라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할복 등으로 마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현대에 들어 고독사나 히키코모리 자살자에 대한 시선도 일반적으로 폐를 끼치고 죽은 낙오자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지하철로 뛰어들어 자살했다거나 하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동정보다는 남에게 폐를 끼치면 벌금을 맞고, 자살자를 불쌍하게 보는 게 아니라 기분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일 일본 사람들입니다.



조직 문화 자체가 조직의 룰에 따르지 않으면 버려지는 구조라 조직의 뜻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있어도 절대 드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고 혼네와 다테마에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이 당황하게 됩니다.


뮌헨대학교 계산천체물리학교수가 수학적으로 계산한 그래프입니다. 

여기서 보듯 일본은 신뢰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못을 박은 그래프입니다.


그러나 일본 사회는 조직내 최고 수장이 가는 방향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겁니다. 

올림픽에 목숨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가 우리는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겠다. 검사하면 확진자만 늘뿐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럼 그 조직 구성원들의 태도는 당연히 수장의 말에 온갖 합리화와 명분을 가져다 붙이며 옹호해야 합니다. 



코로나 검사킷 100만개 제공하겠다고 하면,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감사합니다" 하며 넙죽 받을텐데,

일본은 "지도자인 아베 수상님이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감히 눈치 없이 검사 키트를 제공하겠다고?" 이런 분위기가 되는 걸 손정의 사장이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손정의를 깍아 내리고 검사키트를 제공받지 말아야 할 논리를 만들어서 아베를 옹호하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면 대놓고 "야! 총리께서 안하겠다고 하잖아. 눈치가 좀 있어라!"라고 귀뜸이라도 해줄텐데 일본은 빙빙 돌려가서 이상한 논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볼땐 희안한 발상들을 해대며 빙빙 돌리는거죠.



코로나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조직을 위해서 어쩔수 없다라는 식의 결론을 내리고 나면 아무도 그 조직의 뜻에 반기를 들지 않습니다. 

불만은 가질수 있지만 그걸 밖으로 내비치진 못합니다. 

속으로 분노는 해도 밖으로 폭발은 절대 안하는거죠.

시민혁명 따위는 백만년쯤 지난뒤면 일어날 수 있는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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