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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불편신고 앱에 대한 유감

2018. 7. 6. 19:17

에피소드 하나


예전 미국에서 잠깐 생활 할 때 집에 경찰이 찾아 온 적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뺄때 옆에 있는 차를 긁었다고 누군가가 신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인들 4명이 타고 있었고 아무도 차가 부딪힌걸 알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누군가가 신고를 한것이었습니다.

어쨋든 상황을 보고 별거 아닌걸로 넘어가긴 했지만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습니다.

우리끼리 이야기 할때 "인종 차별 때문에 신고한거다", "아니 민주주의 시민의식이 뛰어나서 그런거다" 등등 의견으로 한참 토론(?) 한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둘다 맞다로 끝냈습니다.


에피소드 둘


우리동네 아파트 주차장엔 장애인이 주차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장애를 가지신 분도 살고 계시구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누군가가 자꾸 거기에 차를 세웁니다. 

물론 새차였습니다.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했는데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도 거기 안세우니 그냥 세우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생활불편신고 앱이라는게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핸드폰에서 신고하면 바로 접수가 됩니다.

불법광고물, 불법 주정차, 각종 시설물 고장 등여러가지 생활 불편 사항을 신고 할 수 있는 앱입니다.



그런데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사진첨부는 반드시 이 앱에서 촬영한것만 사용해야 합니다.

위변조 방지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선 정말 이상합니다.



테스트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처음 앱 초기상태에선 어두울 때 플래시가 터집니다. (걸리면 어쩌라고 ㅋ)

증거 확보를 위한 날짜가 나오기도 하구요. 증거는 명확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걸 찍어서 신고하면 누가 신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차량마다 블랙박스가 있어 신고된 시간 찾아 블랙박스를 뒤져 보면 사진 촬영하는 사람을 잡기는 쉽습니다.

저처럼 같은 동네 주민이면 이사 갈 때까지 얼굴 붉힐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게다가 1주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고를 하면 신고인은 보호를 해주는게 당연합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신고인이 노출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앱 만든 사람과 승인한 사람 얼굴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마도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로 신고 당해 벌금 먹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고 하면 세금 늘어난다 공무원들... 생각좀 하고 일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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