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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족발 : 3대 족발집 중 한 곳의 맛을 보다

2018. 12. 15. 00:48

돼지에게만 붙이는 이름 족발.

족(足)이면 족이고 발이면 발이지 족발이 뭐냐라고 논란이 있었던 먹거리중 하나입니다.

요즘 인기있는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서도 결론을 못내린 먹거리 이름입니다.


서울엔 3대 족발 집이라고 불리는 식당이 있습니다.

시청 오향족발, 양재영동족발 그리고 성수족발


성수동에 들렸다가 그 유명하다는 성수족발집에 방문합니다.

앞서 말한 3대족발집중 한 곳이며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할 만한 집이라고 합니다.

근데 누구 맘대로 3대 족발이라고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족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별로 좋아 하질 안는데다가 족발을 시키면 따라오는 허접한 부침개와 막국수 등

가격을 올리려 이런저런거 많이 만드는 것 같아 그리 반기는 음식은 아닙니다.

집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싸오라고 합니다.

저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족발을 참 좋아합니다.



성수족발은 2호선 성수역 1번출구로 나와 골목길로 조금 들어가면 나옵니다.

가게가 워낙 작아 지나치기 쉬우니 사람들 많이 서있는 곳을 유심히 찾으시면 됩니다.



성수족발집 내부는 테이블이 별로 없어서 대기 인원이 많습니다.

출입구에 대기 손님 및 포장 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어수선 합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먹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성수족발 환영'이라는 조그만 간판이 주변 식당에 많이 있습니다.

성수족발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손님을 수용할 수가 없어서 주변에 술집들 중에서 성수족발을 포장해서가져오면 먹을 수 있게 하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코키지 차지(?)는 없습니다만 그 식당 메뉴는 시켜야 한다는거...

성수족발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식당입니다.ㅋ



성수족발 메뉴는 족발과 순대국입니다.

순대국도 살짝 땡기기는 합니다만 여기서 먹다간 순대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것 같아서 포장을 했습니다.

중자 메뉴는 후지 특대 및 대 메뉴는 전지를 쓴다고 합니다.


중자가 우리집 식구인원에 딱 맞을 것 같은데 이왕이면 전지를 선택하고 싶어 대자를 주문합니다.

어디선가 족발은 앞다리가 맛있다는 소릴 들어서 그랬습니다.




성수족발 가게 앞 카운터에 포장으로 나갈 족발들이 쌓여 있습니다.

별로 많지 않다구요?



바로 옆에 검정색 비닐봉지로 어마어마하게 준비 되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 하는 검정색 비닐 봉지입니다.

왜냐하면 들고 다닐때 폼이 안나기 때문입니다.

그냥 추리닝 입고 동네 갈땐 들고 다닐 수 있지만 직장인 퇴근하고 집에 포장해 갈땐 많이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장을 부탁합니다.

비닐봉다리에 성수족발 글씨가 큼직하게 써있습니다.

집까지 지하철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퇴근 시간이랑 겹쳐서 지하철 승객에게 민폐 안끼치려고 포장에 포장을 부탁 했습니다.


슬픈예감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포장을 해가도 지하철에 낑겨 인파에 이리저리 몰릴때 마다 족발의 향이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사람들이 막 쳐다 보는거 같고 인상도 쓰는 것 같아서 이어폰을 끼고 모른척 하고 갑니다.

등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네요 T.T

얼마 안가 자리나나서 다행히 앉아 가서 발 밑에 두고 갑니다.


저녁시간에 맞게 도착했습니다. 마눌님이 족발만 먹기엔 아쉬운가 봅니다.

언능 집앞 편의점에가 막걸리를 한통 사옵니다.

사오는 동안 족발은 해체되어 있고 사진찍기엔 이미 형체가 흐트러져 있어 사진 촬영은 실패!


맛을 평가하자면...


전술 했던데로 저는 족발을 별로 좋아 하질 않아서 삐딱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ㅋ


성수족발의 밑반찬은 그냥 그렇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국도 별로 였습니다. 정말 아무 재료 안들어간 콩나물국 맛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른곳에서 제공하던 맛없는 파전처럼 생긴 밀가루전과 맛없는 막국수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거 


몇점 집어 먹어보니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아이 입맛'



다른 족발집의 족발보다는 성수족발은 상당히 쫄깃쫄깃 합니다. 전지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돼지 냄새가 안납니다. 


그런데 성수족발은 좀 답니다. 설탕을 많이 썼는지 단맛이 입에 자꾸 맴돕니다.

안그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인데 손이 가질 않습니다.


입맛은 정말 제각각인가 봅니다. 양이 많을 줄 알았는데 싹 비워냅니다.

아이들은 참 좋아하네요.


단점


성수족발의 식당은 워낙 작고 사람이 많아 번잡 스러워서 앉아서 먹을만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검정색 비닐 봉다리


추천을 한다면


아이들 있는 집이나 돼지냄새 싫어하는 분들 그리고 살짝 단거 좋아하는 분들에겐 강추 할 음식인거 같습니다.



입 짧은 우리집 강아지도 자기 만한 뼈다귀를 주니 으르렁 거리며 주인을 물 정도로 맛있게 처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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