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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수제 카메라가방 빌링햄 하들리프로 10년 사용기 본문

Photo & Camera/장비 이야기

영국수제 카메라가방 빌링햄 하들리프로 10년 사용기

2019. 2. 7. 08:24

사진에 취미를 갖게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카메라 같지 않은 가방을 찾기 시작했고 항상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가방이 빌링햄 하들리 프로(Billingham Hadely Pro)입니다.

비지니스 복장에도 잘 어울리고 캐주얼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카메라 가방같지 않다"고 말을 했고 사진을 모르는 사람들은 전부 "카메라가방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처음 구입한 빌링햄은 검정색이었습니다.

처음엔 참 멋있었는데 이게 조금이라도 먼지가 묻으면 티가 많이 납니다.

검정색 자동차와 똑같습니다.

세차하고 광내면 번쩍번쩍하고 멋진데 하루만 지나 먼지가 묻으면 더러움이 잔뜩 티가 나는 그런 가방이었습니다.

색이 바래면 더 이상한 색으로 바뀝니다.


다시 구입한 가방이 세이지/탄 트림으로 된 지금의 가방입니다.

그땐 카키색 빌링햄이 표준(?)처럼 되어 있어 세이지 색상이 신선하고 멋있었는데 역시 카메라를 모르는 사람들은 국방색 군용 카메라가방 같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자기 만족이니 별 불만 없이 10여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가방을 꺼내 촬영해보았습니다.

낡은 빌링햄 하들리 프로(Billingham Hadely Pro)와 더 낡은 헤밍스 스몰필드백입니다.

둘다 10년이 넘었으니 이제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프론트 스트랩 부분입니다. 

이제 가죽이 낡아서 교체해줄 때가 다가옵니다.

부품 교체는 쉽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세이지 천쪼가리를 감싼 가죽 마감에도 이제 때가 타고 낡기 시작 합니다.

비를 맞아 이염된 자국도 보입니다.



이게 얼핏 보면 파티나 같은 멋이 있습니다.

마치 세월의 흔적이 멋진(?) 사진사의 가방이라는 표시를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ㅋ



악세사리로 어깨 패드도 따로 판매합니다. 물론 비쌉니다

그러나 렌즈 두개 바디 하나정도를 들고 다니려면 꼭 있어야 할 필 수 아이템입니다.

있고 없고의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가방과 마찬가지로 내구성은 뛰어나 10년을 가지고 다녀도 망가지질 않습니다

단 가죽만 좀 헤질 뿐...


또다른 악세사리로 네임택도 판매합니다. 다른가방은 그냥 주는것도 여기선 팝니다.

제 생각엔 가장 쓸데 없는 악세사리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가방을 몸에서 떨어지게 하는건 거의 범죄 행위입니다. 


가방위의 손잡이가 정말 유용합니다.

차에서 꺼낼때, 삼각대 고리에 걸처 삼각대를 지지할 때, 잠깐 이동할 때 등등 없으면 참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이거보다 작은 가방이 하들리 스몰인데 손잡이가 없습니다.



스트랩과 가방을 연결하는 부위가 단순하게 바느질로 되어 불안했는데 10년을 써본 결과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스트랩도 나일론이나 합성섬유가 아니라 두터운 광목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어깨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깨패드는 필요합니다.


빌링햄 택이 가방 옆에 조그맣게 붙어있습니다.

영국에서 만들었다는 걸 강조 하는 듯 합니다.


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카메라가방에 비해 월등히 비쌉니다.

카메라 백의 명품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명품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좀 많이 비싼 가방입니다.

이른바 명품에 비해 마감이 살짝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방을 처음 구입하면 박스와 파우치에 넣어 명품인것 처럼 해서 판매를 합니다.

이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수입업자들의 서비스(?)입니다. 

마치 명품가방을 구입한 듯한 느낌은 납니다.



이 정도의 렌즈와 카메라 바디 하나는 수납가능합니다.

수납 가능하다는거지 이렇게 다니지는 않습니다.

이정도의 장비를 가지고 다니다간 어깨에 피멍 듭니다.



대충의 수납예입니다.

파티션으로 세칸을 나누고 가운데 바디, 양쪽에 렌즈 또는 플래시 등을 가지고 다니기 딱 좋은 가방입니다.

파티션 뒤쪽으로 13인치 맥북프로 정도는 수납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파티션이 두꺼워 장비 보호는 잘 됩니다.

몇년전 허리높이에서 아스팔트로 떨어뜨렸는데 가방안에 있던 기계들은 멀쩡했습니다. 아직도 잘 사용중입니다.


가방의 스펙입니다.


외부 : W350 X D120 X H250mm

내부 : W320 X D70 X H225mm

무게 : 0.85kg

가격 : 369,700원


가방이 뭐 뛰어난 첨단 기술이 있는게 아니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게 아니니 적고 나니 별게 없네요.



10여년을 사용하고 나니...


그닥 이쁘지는 않지만 또 그리 유행을 타는 가방은 아니라서 앞으로 10년도 더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비도 몇번 맞췄는데 가방 안으로 빗물이 새지는 않습니다.

이너 케이스와 파티션이 두꺼워 장비 보호엔 최적입니다.

외관상 보면 나일론과 같은 합성 섬유가 아닌것 같습니다. 어깨 스트랩도 그렇고 가죽 처리도 그렇고 황동마감도 그렇고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물씬 풍깁니다.


추천용도


미러리스 또는 세로그립 없는 DSLR에 렌즈 한두개만 가지고 출사를 하는 사람.

직장 출퇴근시 카메라가방처럼 보이기 싫은 사람. (그닥 효과는 없습니다.)

천연재료로만 되어 있는 가방을 찾는 사람.


다시 카메라 가방을 산다고 하면 아마 같은걸 선택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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