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 예약 : 스페인 그라나다

클래식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겁없이 도전해 보는 곡입니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Francisco Tárrega : Recuerdos de la Alhambra)

이 곡 하나면 모든 여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을거란 허황된 생각을 했엇죠 ㅋ

참고로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고 기타의 종주국(?)은 스페인입니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트레몰로 주법으로 연주 합니다.

이 주법이 어려운건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썰듯이 음의 길이가 똑같아야 합니다. 

피아노곡에서도 가끔 트레몰로를 쓰기도 하지만 오랜시간 연주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힘으로 건반을 계속 누르기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기타연주에서 표현하기가 쉬워 자주 쓰이는 기법입니다.

보통은 이 주법이 잘 안되서 다그닥 다그닥 하는 말 달리는 소리만 내다가 포기하는 곡입니다.

연주하는 사람은 몰라도 듣는 사람들은 대번에 지적을 하고 웃습니다.

이 곡을 배우면서 알함브라궁전을 꼭 한번 가봐야 연주가 완성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에 대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기타를 포기하고 놀던 어느날 스페인 여행중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네요.

역시 인생은 뭔가를 비워야 채워지나 봅니다.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궁전입니다.

무어인의 화려한 건축물을 원 없이 보고 왔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그냥 가시면 입장이 안됩니다.

여긴 워낙 인기가 많아 가기전 한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아래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셔야 멋진 알함브라 궁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ticketmaster.es/search/?keyword=Alhambra&language=en-us

무어인이 스페인을 지배할 때 그라나다에 건축한 궁전입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서 '붉은 궁전'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스페인 여행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연못에 비친 알함브라 궁전이 멋지네요.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árrega, 1852~1909)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타 작곡가이자 현대적인 연주법을 완성한 위대한 연주가입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연주가 나오게 된 배경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그가 제자이자 유부녀인 콘차 부인을 짝사랑하다 그녀에고 고백을 하였는데,

그녀는 타레가의 사랑을 거부했고...

실의에 빠진 타레가는 스페인을 여행하다 달빛이 드리워진 알함브라궁전의 아름다움을 따라 자신의 사랑을 떠올리며 이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작곡했다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저 옵니다.

콘차 부인이 타레가의 구애를 받아 들였으면 이런 멋진 곡도 안 나왔을 수 있겠네요.

역시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후대에 존경 받습니다.

콘차부인과 로맨스와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전혀 별개의 사건일 수도 있지만 연관시켜 놓는게 더 감성적으로는 좋아 보여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알함브라궁전의 이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트레몰로 기법을 생각해 낸듯 합니다.

사막민족인 무어인들이라 물을 가지고 멋진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저 떨어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타레가에게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트레몰로 주법으로 작곡 하라고 영감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을거라 추측하며 저 자리에서 한참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킬링 필드'의 주제가로 사용 되어 많은 사람들의 아! 이 노래 하고 기억하실 겁니다.

클래식 기타 하면 '데이비드 러셀'이죠.

세고비아 콩쿠르 , 타레가 콩쿠르를 석권 했던 유명한 기타리스트입니다. 

이 곡은 원래 '알함브라풍으로'라고 이름짓고 '기도'라는 부제를 덧붙였습니다.

콘차부인과 정말로 잘 되길 기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여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 되었가고 합니다.

전곡을 관통하고 있는 트레몰로의 매혹적인 연주가 실연의 아쉬움을 더해주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영상을 보시면 검지,중지,약지를 반복하여 트레몰로연주를 하는걸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참 어려운곡을 쉽게 연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