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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목 꽃이 피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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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목 꽃이 피다

2019. 5. 24. 03:42

사무실 한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행운목이 며칠전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행운목에 물을 주는데 잎사이에서 뭔가 하얀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새 잎이 돋아 나는줄 알았는데 이게 계속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행운목 꽃'이라는걸 처음 보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정도 되니 행운목 꽃대가 다 자라납니다.

별로 물도 안주고 신경도 많이 안썼는데 '행운목 꽃'이 피어납니다.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행운목 꽃이라 신기하기만 합니다.



행운목 꽃대가 올라오고 꽃망울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행운목 꽃향기는 그리 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행운목 꽃에서 꿀같은 물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거 먹어보면 달다고 하던데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며칠 지나니 행운목 꽃향기가 조금씩 나는 것 같습니다.

행운목 꽃 향기는 뭔 샴푸냄새 비슷하기도 하고 아카시아 향 비슷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은은하게 나는 것 같은데 행운목 꽃이 필수록 향기가 진해집니다.




행운목 꽃이 만개 했을때 찍은 사진이 흔들려서 올리지 못하겠네요.

다 피어나니 행운목 꽃의 향기가 사무실을 뒤덥습니다.

환기를 시켜 줘야 할 정도로 향기가 진합니다.


'행운목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날 부터 '행운목 꽃'이 질 때까지 는 한달이 넘은 것 같습니다.

'행운목 꽃'은 벚꽃처럼 후딱 피고 빨리 지는 그런 꽃이 아니라 천천히 피고 오래가는 꽃인것 같습니다.


행운목을 키우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행운목은 열대식물이라 높은온도에 강하고​ 추위에 약한 식물입니다.

빛을 못받을경우 잎이 노랗게 변하고, 또한 빛을 너무 많이 받아도 잎에 화상자국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행운목 잎의 색깔이 노랗게 바뀌면 내가 관리를 안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접 빛을 받게 하지 말고 실내 창가에서 적절한 빛을 줘야합니다.


물은 1주에 한번정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주 줘도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행운목을 영어로 하면 Luck Tree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행운목 영어이름이 Lucky tree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lucky tree'만 검색해봐도 다 행운목입니다.

그런데 lucky tree라고 하면 못알아 듣습니다.

차라리 happy plant라고 말하는것이 알아듣기 쉽습니다.

원래명칭은 'Dracaena Fragrans' 또는 'Massangeana'라고 해야 합니다



행운목 꽃 피우는 법을 찾아보니...


행운목 꽃 피우기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행운목 꽃을 피우기가 아주 어려운가봅니다.

인터넷에서 행운목 꽃 피우는 법을 검색해봐도 제대로 된 답변이 없습니다.

행운목 꽃 피우기는 복불복인가 봅니다 ㅋ


어떤사람은  행운목 꽃은 100년에 한번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행운목 꽃의 의미는 '행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행운목꽃이 피면 행운이 넘쳐난다는데 역시 그냥 속설에 불과하다는걸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행운목 꽃이 활짝 피었다고 행운이 막 들어오는건 아닙니다. ^^


일부 블로거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에 대해 알아보아요라고" 하고 내용에는 "저도  참 궁금하네요"라고 끝을 맺는 아주 무책임한 낙시꾼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행운목 꽃' 피우는 방법에 대한 글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중 가장 제가 그럴싸 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식물은 환경이 변하면 긴장(?)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족 보존을 위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꽃을 보기 어려운 동양난과 같은 식물들은 일부러 물을 안주거나 좀 추운곳에 오랫동안 두거나 하면 꽃이 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나중에 언젠가 행운목 꽃 향기가 그리울 때 한번 써먹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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